20대에 임플란트? 진단부터 수술 후 현재까지 1년간의 과정

오늘은 조금은 무겁지만, 젊은 나이에 임플란트를 고민하고 계시거나 이미 경험하신 분들께 꼭 공유하고 싶었던 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벌써 임플란트 시술을 받은 지 1년이 훌쩍 넘었네요. ’20대에 무슨 임플란트야?’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저에게는 정말 피할 수 없는 선택이었습니다.

오늘은 제가 왜 젊은 나이에 임플란트를 하게 되었는지, 그 과정은 어땠는지, 그리고 1년이 지난 지금은 어떤지에 대한 솔직한 후기를 들려드릴게요.

20대에 임플란트 진단을 받다

저는 어릴 때부터 치아가 썩 좋은 편은 아니었습니다. 단 것을 좋아하기도 했고, 양치질을 열심히 한다고는 했지만 어딘가 부족했는지 충치가 자주 생겼어요. 10대 때부터 치과를 정말 제집 드나들 듯 다녔고, 신경치료나 크라운 치료는 이미 여러 번 경험했죠. ‘이 정도면 관리 잘 하고 있는 거겠지’라고 애써 위안했지만, 마음 한구석에는 늘 불안감이 있었습니다.

사건의 발단은 몇 년 전 신경치료를 받고 크라운을 씌웠던 어금니였습니다. 어느 날부턴가 그쪽 잇몸이 자꾸 붓고 피가 나기 시작했어요. 처음에는 ‘피곤해서 그런가 보다’ 하고 넘겼는데, 증상이 점점 심해지고 음식물을 씹을 때마다 시큰거리는 통증까지 느껴졌습니다. ‘이번에도 또 치료받으면 되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찾은 치과에서 저는 청천벽력 같은 진단을 받았습니다.

“뿌리 쪽에 염증이 너무 심해서… 발치 외에는 방법이 없을 것 같습니다. 임플란트를 하셔야겠어요.”

순간 머릿속이 하얘졌습니다. 임플란트? 그건 보통 연세가 지긋하신 분들이나 하는 거로 생각했거든요. 이제 겨우 20대 후반인데, 벌써 내 치아 하나를 완전히 잃고 인공치아를 해야 한다니. 충격과 함께 약간의 배신감, 그리고 부끄러움까지 밀려왔습니다.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길래’, ‘남들은 다 건강한 치아로 잘 사는데 왜 나만…’ 하는 자책감에 한동안 우울감에 시달리기도 했죠.

치과에서는 제 상태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주셨습니다. 신경치료를 했던 치아 뿌리 끝에 염증이 생겼는데, 이걸 너무 오래 방치하는 바람에 염증이 뼈까지 녹여버렸다는 것이었습니다. 재신경치료나 치근단절제술 같은 다른 방법을 시도해볼 수도 있지만, 성공 확률이 낮고 결국에는 발치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소견이었죠. 게다가 옆 치아까지 염증이 번질 위험도 있다고 하니, 더 이상 지체할 시간이 없었습니다.

과정과 비용, 그리고 통증

임플란트를 하기로 결심했지만, 과정은 결코 순탄치 않았습니다. 먼저 가장 큰 걱정은 역시 비용이었습니다. 임플란트는 건강보험 적용이 되지 않는 비급여 항목이라(물론 만 65세 이상은 일부 지원됩니다만, 저는 해당 사항이 없었죠) 비용 부담이 상당했습니다. 여러 치과에 상담을 받아보며 견적을 비교했고, 다행히 합리적인 비용과 함께 실력 있는 원장님이 계신 곳을 선택할 수 있었습니다. (치과 선택 노하우는 다음에 자세히 다뤄볼게요!)

본격적인 임플란트 과정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1. 정밀 진단 및 치료 계획 수립: 파노라마 X-ray와 3D CT 촬영을 통해 잇몸뼈 상태, 신경 위치 등을 아주 정밀하게 확인했습니다. 제 경우는 다행히 뼈 이식이 필요할 정도는 아니어서 바로 임플란트 식립이 가능하다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만약 잇몸뼈가 부족하면 뼈 이식 수술을 먼저 진행해야 해서 치료 기간과 비용이 더 늘어날 수 있습니다.
  2. 문제 치아 발치: 가장 두려웠던 순간 중 하나였습니다. 마취 주사도 따끔했지만, 치아를 뽑아낼 때의 그 느낌은… 정말이지 다시 경험하고 싶지 않아요. 발치 후에는 거즈를 꽉 물고 지혈을 하고, 며칠간은 부드러운 음식 위주로 식사를 해야 했습니다. 잇몸이 아무는 데는 생각보다 시간이 좀 걸렸어요.
  3. 임플란트 식립 (1차 수술): 발치한 자리에 잇몸이 어느 정도 아물고 나면, 인공치근(Fixture)을 잇몸뼈에 심는 1차 수술을 진행합니다. 국소 마취 하에 진행되는데, 드릴 소리와 진동이 느껴지긴 하지만 통증 자체는 거의 없었습니다. 마취 풀린 후에는 약간의 통증과 붓기가 있었지만, 처방받은 약을 잘 챙겨 먹으니 견딜 만했습니다. 수술 시간은 생각보다 길지 않았어요. 한 30분 정도?
  4. 골유착 기간: 이게 정말 인고의 시간이었습니다. 심어놓은 인공치근이 잇몸뼈와 단단하게 붙는 ‘골유착’이 이루어져야 하는데, 보통 아래턱은 2~3개월, 위턱은 4~6개월 정도 걸린다고 합니다. 저는 아래턱 어금니였기에 약 3개월을 기다렸습니다. 이 기간 동안에는 임플란트 부위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하고, 정기적으로 치과에 방문해서 상태를 체크해야 합니다. 치아가 없는 상태로 지내야 하는 것이 조금 불편하긴 했지만, 맛있는 음식을 마음껏 먹을 날을 상상하며 버텼습니다.
  5. 지대주 연결 (2차 수술): 골유착이 성공적으로 확인되면, 잇몸을 살짝 절개해서 인공치근 위에 치아 머리(크라운)를 연결할 기둥(Abutment)을 세우는 2차 수술을 합니다. 1차 수술보다는 훨씬 간단하고 회복도 빠릅니다.
  6. 보철물(크라운) 제작 및 장착: 지대주 연결 후 잇몸이 아물면, 본을 떠서 최종적으로 내 치아와 똑같이 생긴 인공치아(크라운)를 제작합니다. 색상이나 모양도 주변 치아와 최대한 비슷하게 맞춰주시기 때문에 감쪽같더라고요. 완성된 크라운을 지대주 위에 끼우고 나면 드디어 길고 길었던 임플란트 치료가 끝납니다! 처음 크라운을 끼우고 거울을 봤을 때, 정말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었습니다.

통증에 대해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을 텐데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개인차는 있겠지만 저는 마취 주사 맞을 때와 발치할 때, 그리고 1차 수술 후 마취가 풀렸을 때 외에는 큰 통증은 느끼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신경치료할 때의 그 찌릿한 아픔이 더 힘들었던 것 같아요. 물론 붓기나 약간의 불편함은 있었지만, 약으로 충분히 조절 가능한 수준이었습니다. 너무 겁먹지 않으셔도 괜찮아요!

임플란트 1년 후 현재 상태는?

임플란트 시술을 받은 지 벌써 1년이 넘었습니다. 현재 제 임플란트 상태는? 아주 만족스럽습니다!

  • 씹는 즐거움: 이제는 질긴 고기든 딱딱한 견과류든, 예전처럼 마음껏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길 수 있습니다. 음식을 먹을 때마다 시큰거리거나 불편했던 기억은 이제 까마득해요. 삶의 질이 수직 상승한 기분입니다.
  • 자연스러움: 누가 말해주지 않으면 아무도 제가 임플란트를 한 줄 모를 정도로 자연스럽습니다. 색깔, 모양, 크기 모두 제 원래 치아와 거의 똑같아요. 웃거나 말할 때도 전혀 신경 쓰이지 않습니다.
  • 편안함: 처음에는 약간의 이물감이 느껴지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며칠 지나니 금방 적응되더라고요. 지금은 그냥 제 원래 치아처럼 편안합니다. 특별히 불편한 점은 전혀 느끼지 못하고 있어요.
  • 관리의 중요성: 물론 임플란트는 자연치아와 달리 충치가 생기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관리를 소홀히 하면 임플란트 주위 잇몸에 염증(임플란트 주위염)이 생길 수 있고, 심하면 임플란트를 제거해야 하는 최악의 상황까지 갈 수 있다고 해요. 그래서 저는 이전보다 훨씬 더 꼼꼼하게 양치질을 하고, 치실과 치간칫솔 사용을 생활화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6개월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치과 검진을 받으며 상태를 체크하고 스케일링도 받고 있습니다. 임플란트는 한번 하면 평생 쓰는 거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수명이 달라진다는 점, 꼭 기억하셔야 합니다!

20대 임플란트, 고민하고 있다면?

혹시 저처럼 젊은 나이에 임플란트 진단을 받고 고민하고 계신 분이 있다면, 너무 좌절하거나 부끄러워하지 마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물론 속상하고 받아들이기 힘들겠지만, 임플란트는 더 이상 손쓸 수 없는 치아를 대체할 수 있는 최선의, 그리고 최후의 치료 방법입니다.

치아 하나가 없다는 것은 생각보다 많은 불편함을 초래합니다. 저작 기능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이고, 빈 공간으로 주변 치아들이 쏠리거나 쓰러지면서 전체적인 치열이 망가질 수도 있습니다. 또, 발음이 새거나 외관상으로도 좋지 않아 자신감이 위축될 수도 있고요.

물론 비용 부담이 크고 치료 기간도 길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임플란트는 충분히 가치 있는 투자라고 생각합니다. 건강한 치아로 맛있는 음식을 마음껏 먹고 환하게 웃을 수 있다는 것은 정말 큰 행복이니까요.

다만, 임플란트는 결코 간단한 시술이 아니기에 신중한 치과 선택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임상 경험이 풍부한 의료진이 있는지, 첨단 장비를 갖추고 있는지, 사후 관리는 철저하게 해주는지 등을 꼼꼼히 따져보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현재 자신의 치아 상태와 치료 계획에 대해 충분히 설명을 듣고 이해한 후에 결정을 내리시는 것이 좋습니다.

글을 마치며

오늘은 제 20대 임플란트 경험담을 솔직하게 풀어보았습니다. 누군가에게는 다소 충격적인 이야기일 수도 있겠지만, 저와 비슷한 상황에 놓인 분들께 조금이나마 위로와 정보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글을 썼습니다.

가장 좋은 것은 임플란트를 할 일이 없도록 평소에 치아 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이겠죠! 하지만 이미 문제가 생겼다면, 너무 좌절하지 마시고 적극적으로 치료 방법을 찾아 건강한 미소를 되찾으시길 바랍니다. 임플란트에 대해 더 궁금한 점이 있으시면 언제든지 댓글로 문의해주세요. 제가 아는 선에서 최대한 답변해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