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에서 크라운 치료를 받을 때 요즘 가장 많이 접하게 되는 재료 중 하나가 지르코니아입니다.
저도 치과 치료를 여러 번 받아보면서 크라운을 씌우고 나면 가장 궁금했던 것이 있습니다.
“이걸 몇 년이나 사용할 수 있을까?”
비용도 적지 않은 치료이다 보니 가능하면 한 번 치료한 크라운을 오랫동안 사용하고 싶은 것이 당연합니다.
특히 지르코니아를 설명할 때 흔히 듣는 말이 강도가 높고 단단한 재료라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지르코니아 크라운은 평생 사용할 수 있을까요?
또 단단하다고 하는데 실제로 깨지는 경우는 없는 걸까요?
결론부터 말하면 지르코니아 크라운은 내구성이 높은 보철물이지만 절대로 깨지지 않는 것은 아니며, 크라운 자체가 멀쩡하더라도 안쪽 자연치아나 잇몸에 문제가 생겨 교체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따라서 지르코니아 크라운의 수명을 단순히 몇 년이라고 정해 생각하기보다는 어떤 이유로 수명이 짧아질 수 있는지 알아두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지르코니아 크라운 수명과 깨질 가능성, 교체가 필요한 경우 그리고 오랫동안 사용하는 관리 방법을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지르코니아 크라운이란?
먼저 지르코니아 크라운이 어떤 보철물인지 간단히 알아보겠습니다.
충치가 많이 진행됐거나 신경치료를 받아 치아가 약해진 경우에는 치아 전체를 감싸는 크라운 치료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때 크라운을 제작하는 재료 중 하나가 지르코니아입니다.
지르코니아는 치아와 비슷한 색상을 표현할 수 있으면서 강도가 높은 편이기 때문에 앞니뿐만 아니라 씹는 힘을 많이 받는 어금니에도 널리 사용됩니다.
임플란트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지르코니아 임플란트’ 역시 일반적으로는 임플란트 전체가 지르코니아라는 의미보다는 임플란트 위에 올라가는 크라운을 지르코니아로 제작했다는 의미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자연치아 크라운과 임플란트 크라운 모두에서 지르코니아라는 이름을 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
지르코니아 크라운 수명은 몇 년일까?
가장 궁금한 부분일 텐데요.
크라운의 수명을 정확히 ‘몇 년’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같은 지르코니아를 사용하더라도 사람마다 치아 상태와 교합, 구강관리 습관 등이 모두 다르기 때문입니다.
크라운 보철은 관리 상태와 구강 환경에 따라 10년 이상 사용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보다 일찍 문제가 발생해 교체가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따라서
“지르코니아 크라운은 10년마다 무조건 교체해야 한다.”
라고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반대로
“지르코니아는 단단하니까 평생 쓸 수 있다.”
라고 생각하는 것도 적절하지 않습니다.
크라운의 상태가 좋고 안쪽 자연치아와 잇몸에도 문제가 없다면 오래 사용할 수 있고, 문제가 발견된다면 사용기간이 짧더라도 치료나 교체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사용한 기간보다 현재 크라운과 주변 치아 상태입니다.
지르코니아가 단단한데도 깨질 수 있을까?
가능합니다.
지르코니아는 높은 강도를 가진 치과용 재료이지만 깨질 가능성이 0%인 재료는 아닙니다.
다만 정상적인 상태에서 일반적인 식사를 했다고 쉽게 깨지는 보철물이라고 생각할 필요도 없습니다.
문제는 보철물에 정상적인 범위를 넘어서는 강한 힘이 반복적으로 전달될 때입니다.
대표적인 원인이 이갈이와 이악물기입니다.
자는 동안 이를 강하게 갈거나 무의식적으로 이를 꽉 무는 습관이 있다면 크라운에 지속적인 힘이 가해질 수 있습니다.
이런 힘이 오랜 시간 반복되면 지르코니아뿐만 아니라 자연치아와 다른 보철물에도 부담을 줄 수 있습니다.
지르코니아 크라운이 깨지는 대표적인 원인
1. 이갈이와 이악물기
크라운 수명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대표적인 습관입니다.
이갈이를 하는 사람은 수면 중 자신도 모르게 치아에 상당한 힘을 가할 수 있습니다.
특히 어금니에는 씹는 힘이 집중되기 때문에 보철물뿐 아니라 반대편 치아에도 부담이 생길 수 있습니다.
평소 아침에 일어났을 때 턱이 뻐근하거나 치아가 시큰한 느낌이 자주 있고, 주변에서 이를 간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면 치료 전에 치과에 이야기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필요한 경우 의료진이 교합 상태를 확인하거나 나이트가드 등의 장치를 고려할 수 있습니다.
2. 지나치게 딱딱한 음식을 씹는 습관
지르코니아가 튼튼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어떤 음식이든 마음껏 씹어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크라운을 오래 사용하려면 지나치게 단단한 물체를 치아로 깨는 습관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얼음을 습관적으로 씹거나 매우 단단한 뼈를 깨물고, 견과류 껍질이나 포장재 등을 치아로 뜯는 행동은 피하는 편이 좋습니다.
이런 행동은 지르코니아 크라운뿐만 아니라 자연치아에도 좋지 않습니다.
3. 크라운의 두께가 충분하지 않은 경우
지르코니아라고 해서 재료 자체의 강도만 중요하게 작용하는 것은 아닙니다.
보철물은 적절한 형태와 두께로 제작되어야 합니다.
치아를 삭제할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하거나 여러 이유로 특정 부분이 지나치게 얇게 제작된다면 힘이 집중되는 상황에서 파절 위험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그래서 크라운 치료에서는 좋은 재료를 선택하는 것만큼 치아를 적절하게 형성하고 보철물을 정확하게 제작하는 과정이 중요합니다.
4. 교합이 제대로 맞지 않는 경우
교합은 위아래 치아가 서로 맞물리는 관계를 의미합니다.
크라운을 씌운 뒤 특정 치아만 먼저 닿는 느낌이 든다면 해당 치아에 씹는 힘이 집중될 수 있습니다.
실제로 크라운을 새로 씌운 뒤
“이 치아만 먼저 닿는 것 같다.”
“씹을 때 한쪽이 높은 느낌이 든다.”
라고 느끼는 경우가 있습니다.
처음에는 적응 과정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불편함이 계속된다면 치과에서 교합 상태를 확인받는 것이 좋습니다.
단순한 교합 조정만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경우도 있기 때문입니다.
크라운이 깨지지 않아도 교체해야 할 수 있다
이 부분이 상당히 중요합니다.
많은 분들이 크라운 수명이라고 하면 크라운이 깨질 때까지 사용하는 기간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크라운이 멀쩡해 보여도 교체가 필요한 상황이 생길 수 있습니다.
특히 자연치아에 씌운 크라운은 내부에 원래 자신의 치아가 남아 있습니다.
크라운은 인공재료이기 때문에 충치가 생기지 않지만 크라운 안쪽의 자연치아에는 다시 충치가 생길 수 있습니다.
이를 흔히 2차 충치 또는 재발성 충치라고 표현합니다.
크라운 안쪽에 충치가 생기는 이유
크라운을 씌우면 치아 전체가 완전히 밀봉되어 영원히 충치가 생기지 않을 것처럼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크라운과 자연치아가 만나는 경계는 존재합니다.
이 부분에 치태가 지속적으로 쌓이고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면 시간이 지나면서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특히 잇몸이 내려가면서 치아 뿌리 부분이 노출되거나 크라운 경계 부위에 문제가 생긴 경우에는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런 경우 겉으로 보이는 지르코니아 크라운 자체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어도 안쪽 치아 때문에 크라운을 제거하고 다시 치료해야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지르코니아 자체의 내구성과 크라운 치료의 실제 수명은 같은 개념이 아닙니다.
신경치료한 치아라면 더욱 주의해야 하는 이유
신경치료를 받은 치아에 지르코니아 크라운을 씌우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때 알아둘 부분이 있습니다.
신경치료를 받은 치아는 신경이 제거되어 있기 때문에 내부에서 문제가 생겨도 통증을 일반 치아와 똑같이 느끼지 못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아프지 않으니까 크라운 안쪽도 괜찮겠지.”
라고 판단해서는 안 됩니다.
통증이 없어도 정기검진이나 방사선 촬영 등을 통해 치아 뿌리 주변 상태를 확인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임플란트 지르코니아 크라운은 수명이 다를까?
임플란트 위에 사용하는 지르코니아 크라운은 자연치아에 사용하는 경우와 구조가 다릅니다.
임플란트에는 자연치아가 없기 때문에 크라운 아래쪽 자연치아에서 충치가 발생하는 문제는 없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관리가 필요 없는 것은 아닙니다.
임플란트 주변에는 잇몸이 있고,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주변 조직에 염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또한 임플란트 보철물을 연결하는 나사가 풀리거나 보철물 자체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도 있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임플란트 역시
“인공치아이니까 충치도 안 생기고 평생 관리하지 않아도 된다.”
라고 생각하면 안 됩니다.
충치는 생기지 않더라도 잇몸과 주변 조직 관리는 계속해야 합니다.
지르코니아 크라운이 깨졌다면 무조건 교체해야 할까?
파절 정도와 위치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아주 작은 부분의 문제인지, 크라운의 기능에 영향을 줄 정도로 크게 깨진 것인지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크라운 일부가 깨졌거나 금이 간 것처럼 보인다면 집에서 계속 사용해도 되는지 판단하기보다는 치과에서 확인받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깨진 부분이 날카롭거나 씹을 때 통증이 발생한다면 가능한 한 빨리 확인하는 편이 좋습니다.
상태에 따라 크라운을 새로 제작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이런 증상이 있다면 크라운 상태를 확인해보세요
지르코니아 크라운을 오래 사용하고 있다면 다음과 같은 변화가 있는지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씹을 때 특정 치아가 아픈 경우
크라운 주변에서 냄새가 나는 느낌이 반복되는 경우
치실을 사용할 때 계속 걸리거나 찢어지는 경우
크라운이 흔들리는 느낌이 있는 경우
크라운과 잇몸 사이에 틈이 생긴 것처럼 보이는 경우
잇몸이 붓거나 피가 자주 나는 경우
크라운 일부가 깨지거나 금이 간 경우
이런 증상이 있다고 해서 반드시 크라운을 교체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하지만 보철물이나 주변 치아 상태를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는 신호가 될 수 있습니다.
지르코니아 크라운을 오래 사용하는 방법
비싼 재료를 선택하는 것보다 치료 후 관리가 더 중요할 수 있습니다.
가장 기본적인 것은 양치입니다.
특히 크라운과 잇몸이 만나는 경계 부분을 꼼꼼하게 관리해야 합니다.
그리고 칫솔만으로 모든 부위를 깨끗하게 관리하기 어려우므로 치실이나 치간칫솔을 함께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크라운 사이에 음식물이 자주 끼는 경우라면 그냥 참고 지내기보다는 치과에 이야기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치아 사이 접촉이나 잇몸 상태 등 다른 원인이 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기 때문입니다.
정기검진이 중요한 이유
개인적으로 치과 치료를 여러 번 경험하면서 느끼는 부분 중 하나가 아플 때만 치과에 가면 치료가 커지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크라운도 마찬가지입니다.
처음에는 작은 문제였는데 오랫동안 방치하면서 크라운을 제거해야 하거나 안쪽 치아를 추가로 치료해야 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습니다.
정기검진을 받으면 크라운의 교합과 잇몸 상태, 크라운 주변 충치 여부 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특히 신경치료 후 크라운을 씌운 치아나 임플란트는 통증만으로 상태를 판단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으므로 정기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지르코니아 크라운은 몇 년마다 교체해야 할까?
많이 검색하는 질문인데 특별한 문제가 없는 크라운을 일정 기간이 지났다는 이유만으로 무조건 교체할 필요가 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예를 들어 10년을 사용했더라도 크라운과 안쪽 치아, 잇몸 상태가 모두 양호하다면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계속 사용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몇 년밖에 지나지 않았더라도 내부 충치나 파절, 적합도 문제 등이 생겼다면 교체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사용기간 = 교체시기’
라고 생각하기보다는
‘현재 상태 = 교체 여부’
라고 생각하는 편이 이해하기 쉽습니다.
지르코니아 크라운 수명보다 중요한 것
정리하면 지르코니아 크라운은 강도가 높고 심미성이 좋아 자연치아와 임플란트 보철에 널리 사용되는 재료입니다.
관리 상태가 좋다면 오랜 기간 사용하는 경우도 있지만 정확한 수명을 몇 년이라고 정해놓을 수는 없습니다.
또한 지르코니아가 단단한 재료라고 해서 절대로 깨지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이갈이, 이악물기, 지나치게 딱딱한 음식, 불균형한 교합, 보철물의 형태와 두께 등 여러 요소가 파절 위험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자연치아에 씌운 지르코니아 크라운에서는 크라운 자체보다 안쪽 자연치아의 2차 충치나 잇몸 문제 때문에 다시 치료하는 경우도 생각해야 합니다.
결국 지르코니아 크라운을 오래 사용하는 방법은 의외로 단순합니다.
양치를 꼼꼼히 하고 치실이나 치간칫솔을 사용하며, 지나치게 딱딱한 것을 치아로 깨무는 습관을 피하고 정기적으로 치과 검진을 받는 것입니다.
특히 크라운을 씌운 뒤 씹을 때 높게 느껴지거나 특정 치아만 먼저 닿는 느낌이 지속된다면 참고 적응하려고 하기보다 치과에서 교합을 확인받는 것을 권합니다.
지르코니아 크라운은 좋은 재료이지만 좋은 재료를 선택하는 것만으로 치료가 끝나는 것은 아닙니다.
정확하게 제작된 보철물과 적절한 교합, 그리고 치료 후 꾸준한 관리가 함께 이루어져야 오랫동안 편하게 사용할 가능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 이 글은 지르코니아 크라운에 관한 일반적인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내용입니다. 실제 크라운의 상태와 교체 필요 여부는 개인의 치아 및 잇몸 상태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이상 증상이 있다면 치과 검진을 통해 확인하시기 바랍니다.